아트 종이백 파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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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간만에 홍대 미술학원 길을 지나다 생각지 못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 처음엔 좌판을 피고 앉아 있기엔 다소 애띤 얼굴과 숫기없어 보이는 얼굴에 눈길이 갔습니다.

“고2 구요. 김지은 이라고 하구요. 제가 막.. 말을 잘 하지 못해서요.” 그리고 그런 고2 여학생이 파는 것은 다름아닌 종이백이었는데요. 돈주고 파는 종이백?!

겨털(?) 뽑기부터 머리 깎기까지.. 소녀 시리즈! 좀 오래 놀았을 것 같은 백수 총각! 머리에 생선을 달고 있는 청년! 종이백 속 주인공들의 스토리가 궁금해졌는데요. 그리고 그보다도 공짜로 주는 종이백을 돈 주고 팔 생각을 한 고2 소녀의 생각은 더욱 궁금했습니다.

“종이백에 그림을 그려보았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 사람들이 제가 그린 종이백을 메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팔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 어디서 팔지, 생각했더니, 딱 여기 길이 생각나는 거예요. 처음 나왔을때는 친구가 도와줬구요. 오늘이 2번째 나온거예요.”

궁금증 불러내는 얼굴들은 모두 제각기 제목도 이름마저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저는 오이커플 중 교정기 낀 여자, 장수이 양을 데리고 왔습니다. 교정기 낀 모습이니 사랑에 빠진 모습이니… 참 친근하더군요.

“그냥 떠오르는 걸 그리는데요. 그리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요. 저것도 그리고 보니 허전했는데, 제가 오이를 싫어하는데 언니가 오이를 그려보라고 해서 오이커플이 되었어요”

도미가 데리고 온 <인물모듬>

“다양한 캐릭터들을 한번에 사갈 수 있도록 하기위해 여러 얼굴을 그려봤어요.” 오늘 좌판의 쇼핑백들은 첫 판매 후 새롭게 그려나온 인물들이라고 하는데요. 2번째 판매, 소비자를 고려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쇼핑백이지만 개성있는 얼굴과 둘이 아닌 하나밖에 없는 아이들이라 ’인연’이 닿는 아이들 고심하게 되더라구요.

“처음 그림을 그려서 종이백을 판다고 하니, 엄마가 누가 돈주고 그런 걸 사냐면서 많이 무시^^했어요. 가지고 나온 것 11개 남기고 다 팔았다고 엄마한테 이야기 하니깐 신기해 했어요. 오늘은 ‘딸, 열심히 해’ 그러셨어요.”

김 지은 예비 작가(?) 의 노트 속에는 어떤 사람이 어떤 종이백을 사는지 꼼꼼히 적어 놓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포토타임!! 이건 뭐예요? “저의 백 사가신 분 사진 찍어서 저 싸이에 올릴려구요. 오늘 만들었는데요. 찍으실래요? 싸이에 올려도 되요?” ㅋ흐흐흐.. 아…네에….

피쉬친구, 로모그래피의 새로운 카메라 LC-Wide 에 담아보았습니다.

개학을 하면 비가 오지않는 매주 주말, 홍대에 나와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주말 홍대를 찾는다면, 개성있는 캐릭터 쇼핑백 한번 만나보세요.

written by stylefish on 2011-09-06 #lifestyle #analogue #bag #handmade #artwork #craft #hongdae

4 Comments

  1. afterain
    afterain ·

    핸드메이드로 작업하시는 분들 보면 흐뭇해요 +_+ 멋진 학생!

  2. ilovearth
    ilovearth ·

    싸인 받으러 가야겠네요

  3. chory35
    chory35 ·

    아. 보기만 해도 좋네요- 소장하고 싶어요- 물건만 담기엔 넘 아까워요~~

  4. mainjune
    mainjune ·

    내일 사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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