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 LC-Wide로 담은 1박 2일의 아날로그적 일상

필름 카메라를 즐겨 사용하시는 김경정 KBS 라디오 피디님의 Lomo LC-Wide로 담은 Daily documentary를 소개합니다. 와이드한 뷰로 바라본 라디오 부스의 모습, 궁금하시죠?

신기한 물건-특히 카메라-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우선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로모그래피 코리아의 온라인 기사 제의에,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하면며 덜컥 수락해 버렸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자마자 나의 ‘영 별로인’ 필름 사진들이 눈 앞을 스쳐갔고, 백 만 로모인들이 보게 될 LC-W의 첫 사진들 중에 내가 찍은 사진이 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긴장되고 부담 백배로 느껴지던지… 그래도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쥐는 순간은 언제나 두근두근.

떨리는 LC-W 첫 사진! 당장 이리 저리 둘러봐도 울 신랑 만한 피사체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평소 지병인 수전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최대한 카메라를 딱 감아 쥐고는 셔터를 눌렀다. 찰칵!

바로 홍대 앞 한 바퀴 투어에 돌입! 평소엔 잘 찍지도 않는 커플 인증샷부터 한 장~ 요것이 광각의 매력.

피사체를 찾아서 거리를 헤매다- 공간감이 풍부하게 느껴져서 고른 사진.

집에 오는 길에 발견한, 새 한 마리. 평소에 쓰는 다이아나 F+는 서툰 사진사 탓에 늘 초점 빗나가기 일쑤였는데, 이번엔 새에 초점이 딱 맞은 게 신기했다.

대부분의 날들은 회사로 가는 일이 딱히 싫거나 지겹지 않지만, 오늘만은 예외. 월요병 납셔 주시는 월요일 아침은 정말 OTL… 로모 LC-W를 손에 쥐지 않았더라면, 출근길에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않고 비실대며 집을 나섰을 거야.

이번 나의 ‘미션’은, 나의 일상 – 라디오 피디, 라는 직업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는 – 모습을 로모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꽉 찬 CD들로 늘 위태위태한 나의 책상. 라디오에서 CD가 아니라 LP로 음악을 틀었던 시절에는 사무실 풍경이 과연 어땠을까.

광각의 매력은 역시 셀프 샷! 허둥지둥 녹음하러 가야 해서 미처 못 챙긴 음반들을 선곡하면서 한 방.

저녁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옆자리 선배 PD도 월요일이라 일찍 출근했다. 워밍업이 잘 되지 않아도, 우선 헤드폰부터 습관적으로 끼게 된다.

월요일은 다들 제대로 갖추고 나오기 힘든가 보다. 녹음하러 가는 길에, 출근하자마자 칫솔을 입에 물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후배를 불러 세웠다. (사진 찍히기 몹시 좋아함) 맘에 드는 인물 사진이 나왔다!

밤에 나가는 방송을 녹음 중. A4용지 한 장의 큐시트(방송진행표) 안에, 30분의 방송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빨간 ‘온 에어(On air)’ 등에 불이 켜지고, 귀에 감기는 우리 DJ의 목소리.

녹음이 끝나면, 또 생방송 스튜디오로- 생방송이 시작되기 10분 전에는 가서 대기해야 마음이 편하다. 앞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순서를 이어받아야 하므로-

생방송 부쓰에 들어가서 방송하는 DJ는 한 명이지만, 스탭들은 늘 밖에서 대기중.

DJ가 보는 스튜디오 바깥 풍경.

1박 2일을 로모 LC-W와 함께 보내고, 이제 다시 보내 주러 가는 길.

가지고 있던 로모 LC-A+와 다이아나 F+보다 궁합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조리개가 조금만 더 밝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긴 했지만, 광각이라 그런지 특히 실내에서도 기대 이상의 분위기를 담아 내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로모 카메라 한 대 더 산다고 신랑이 타박하진 않겠지…? 이번에도 생일 선물로 졸라 볼까.

글과 사진: 김경정님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 서울

2011-05-22 #lifestyle #analogue #radio #wide #lc-w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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