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피플: 림이토, 사진으로 만난 인연과 그의 아날로그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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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없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불안한 마음 둘 곳 없어 반경 1m안에 늘 카메라를 둔다는 건축가이자 사진가인 림이토님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과 로모그래피 카메라와의 아날로그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합니다.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 서울에는 날씨 좋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가는, 한 눈에 척 보기에도 닯은 느낌의 커플 한 쌍이 있습니다.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오셨을 게 분명한, 참으로 부지런한 커플이 궁금해 짧은 인터뷰를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이 곳에 두 분의 인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남자분, 림이토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로모그래퍼들에게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림이토: 아직까지 구두한번 신어보질 못한 자유로운 영혼으로 모든 이들과 감동적인 사진을 같이 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오늘도 밖을 서성이고 다닙니다. 구체적으로는 문래동 예술공단에서 건축디자인과 사진작업을 하고 있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디자인과 사진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 서울에 자주 방문하시는데 이 곳은 림이토님에게 어떤 장소인가요?

  • 림이토: 네, 매주 가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홍대 앞에 가면 무조건 이 곳에 들리게 되요. 이정도면 죽돌이라 봐야 할 지경인 듯합니다. 하긴 매주 이곳에 들려 무얼 하느냐가 중요한데, 무엇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편안한 이곳 쇼파에 앉아 좋아하는 카페라떼를 마시면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무엇을 하지 않아도 무척이나 반가운 느낌이에요. 특히 전 골드를 좋아하는데, 얼마 전 LC-A+ 골드 에디션을 보러가는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었습니다.

-로모그래피와의 만남

그렇다면 로모그래피 카메라와의 첫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 림이토: 전 로모의 사진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요. 아무래도 선호의 차이가 분명한 카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레서인지 직접 사용해보기 전에는 불분명하고 선명하지 못한 느낌이 제겐 매력적이진 못했죠. 그러던 제게 4년전 어느날 LC-A 하나가 우연히 입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저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미지들을 뽑아내더군요…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뭐지…하지만 이내 이 사진이 주는 우연한 찰라를 사랑하게 되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로모그래피 카메라들을 입양해버렸습니다.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에 들르실 때마다 다른 종류의 카메라를 들고 오시는데 가장 즐겨 사용하는, 선호하는 로모그래피 카메라는 무엇인가요.

  • 림이토: 저는 특히 다이아나 F+루비텔 166+ , 호라이즌 퍼펙트 를 즐겨 쓰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거라 우선 물어보셨는데, 하나만 택하라 하니 다른 아이들이 섭섭해 할까 걱정이 되는걸요. 우선 제 가방 안엔 늘 루비텔 166+가 따라 다닙니다. 루비텔 166+는 로모그래피에서 탄생한 카메라 중 현재 가장 정밀한 느낌을 보여주는 녀석이라 생각됩니다. 장방형(6×6)의 우아한 프레임 안에서 이 녀석이 보여주는 확실한 흑백의 느낌은 어느 비슷한 느낌의 카메라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결과물의 완성도가 결코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 녀석 제 가장에서 떠날 줄 모르고 저와 함께 할 거 같아요.

-사진을 함께 즐기는 동반자와의 스토리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를 여쭤볼게요. 안 생기는 분들에게 살짝 팁을 드리고자, 연인을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되셨는지 그 스토리를 들려주실 수 있으세요?

  • 림이토: 연인이라 그러니 조금은 부끄러워요. 연인보다는 같이 나아가는 동반자라고 해야 할 듯해요. 또 늘 같이 사진촬영을 하고 다니다보니 전우라 불러져도 될 듯합니다 하하. 제가 2005년에 사진동호회를 만들고 일 년 뒤에 사진출사 참여를 하신 지금의 전우와 첫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워낙 앞서 지금까지도 이곳 저곳을 같이 다니며 많은 골목길, 사람, 장소에 대한 기록을 담아내고 있지요. 둘 다 사진 이외에는 취미가 따로 없기도하구요. 물론 재미없다라고 여길 분들도 있겠지만 사진은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제일 재미있는 취미이자 일이자, 작업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정말 재미없을려나….,
  • 림이토: 저는 앞모습이 찍힌 사진이 별로 없고 제 동반자인 연실씨는 뒷모습이 별로 없습니다. 참 신기하죠. 제 사진의 대부분은 뒷모습입니다. 물론 뒷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에 사진보기를 권장해 드리고 싶진 않군요. 그러고 보니 둘이 같이 나온 사진이 없습니다. 연실씨가 절 촬영할 땐 늘 제 옆에 서있지 않습니다. 저도 급 옆에 없다라는 걸 알고 뒤돌아보면 어느새 찰칵! 그렇게 전 늘 담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연실씨를 담을 땐 항상 앞에서 바라봅니다. 그런 연실씨가 제 카메라에 담기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아무 이유도 없이 둘을 담고 있지요.

-기억의 보고, 아날로그 라이프스타일

왜 아날로그를 가까이하고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 림이토: 내가 매일 가지고 다니긴 귀찮은데, 그렇다고 안 들고 다니자니 불편한 게 뭐가 있을까요. 그런거 한번 생각해 본 적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그러한 느낌이 아날로그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보고 있어요. 특히 제겐 아날로그가 주는 그 단순한 느낌의 인간적 구닥다리의 추억이 소중하게 간직되어지는 기억의 보고입니다. 그러다보니 필름카메라는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처럼 늘 제 곁을 지켜주고 있죠. 디지털이 주는 확실한 이미지의 정답이 아닌 인간의 판단에 의한 한계를 나름대로 표현해주는 다양한 스토리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필름카메라는 디지털이 따라오지 못할 언터처블이라 여기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러면 아끼는 개인 소지품 중 가장 아날로그적 생활방식에 가까운 것 하나를 보여주세요.

  • 림이토: 제가 하는 일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하다 보니 무척이나 펜을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특히 만년필은 제 필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요새는 다들 터치스크린을 통해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게 가능해져 점차 자기 손으로 직접 글을 써내려가는 기분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지나쳐버릴 때도 많은 거 같아요. 그리고 펜을 손에 들면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게 되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면 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방 한가득 펜이 있을 때 참 행복하다 라는 느낌을 받아요.

현재 하고 계신 재미있는 전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림이토님의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 림이토: 벌써 4번째 전시입니다. 이번엔 사진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사운드의 결합작품을 전시합니다.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의 외로운 모습, 그리고 일상의 소리들을 조합해 영상과 사운드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단순한 걸음과 반복적인 영상, 그리고 조금은 불편한 소리들이 갤러리 전체를 울려 퍼지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3월1일 시작하여 4월 6일까지 파주 헤이리 모아갤러리 에서 전시하니 로모그래퍼 여러분도 놀러오세요.

2011-03-17 #lifestyle #analogue #couple #lubitel166 #horizon #lca

2 Comments

  1. daehyun
    daehyun ·

    뒷태가 아름다우신 림이토님의 기사 잘 보았습니다. ^^

  2. jin2_virus
    jin2_virus ·

    우와 헤이리에 나들이 겸 전시 꼭 보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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