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그래퍼, 그사람

4

로모카메라를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는 로모그래퍼, 그사람.
로모아미고스로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LC-A가 원죄라고 말하는 그사람의 로모그래피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초창기 로모그래퍼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처음 로모그래피를 접한 시간과 장소 등과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셔서 이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처음 알게 된 계기는 99년 겨울, 인터넷 서핑 중 일본 사이트에서 발견, 국내에 검색해 보니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길래, 2000년 2월에 냉큼 집어 왔습니다. 당시 구매 가격이 246000원이었죠. 저의 첫 번째 필름 카메라였습니다. 구매 후 저의 어머니의 반응은 “나머지 20만원은 어디에 썼냐?”였습니다.
  • ‘그사람’이라는 인상적인 닉네임을 만드신 계기가 있다면?
    어쩌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래 전 하이텔을 비롯한 PC통신이 유행할 때 가입을 했는데, 사용하고 싶던 단어는 이미 다 선점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남들이 안 쓰는 걸 찾다 보니, 대명사 그 중에서도 ‘그사람(GSARAM)’이라는 단어가 맘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지요. 만일 그때 누군가 선점하지 않았다면, 사용했을 아이디는 바로 이것이었을 겁니다. ‘ELIXIR’
  • LC-A+를 5가지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카메라, 원죄, 주민등록, 터널이펙트, 제 3의 눈
  • 당신의 사진을 온라인에서 감상하면서 들으면 좋을 음악 3곡을 선곡하신다면?
    Fourplay – Magic carpet ride
    Michel Petrucciani – September 2nd.
    Nujabes – After Hanabi
  • 당신이 가장 담아보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역사적인 인물도 좋아요)
    양귀비, 클레오파트라, 서태후 등등 경국지색이라고 불린 사람들. 정말 나라를 망칠 정도로 미인이었는지 이 눈으로 확인 해보고 싶은 (사실은 미인을 보고싶;;;)
  •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촬영장소가 있다면?
    특별한 곳에 가서 특별한 사진을 찍는 건 다른 사람들이 하게 내버려두고
    그냥 살고 있는 동네를 탐험해 보세요! 의외로 보물이 발견될지도 모르죠.
  • 이제는 사진 찍기가 조금은 시들해진, 혹은 사진에 대해 슬럼프에 빠져 있는 이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노파인더가 가장 대표적인 슬럼프 해결 법이지만, 그것 마저 재미없게 느낀다면, 거리를 고정시켜 놓고 찍어보세요, 몇 롤의 필름을 0.8미터로만 채워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로모로 사진 찍는데 슬럼프라는 게 생기나요?
  • 특별히 로모그래피를 찍을 때 고집하는 필름이 있나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싼 필름이라면 무엇이든 O.K.
  • 로모그래피 카메라를 많이 가지고 계신데 가장 좋아하는 카메라를 3개 고른다면?
    로모그래피에서 나오는 카메라는 일단 다 가지고 있습니다만, 자주 길거리로 나오게 되는 카메라는 LC-A, Diana F+ 그리고 컬러스플래시 카메라입니다.
  • 지금 당장 어디든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은 곳은? 또 그곳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헐리우드에 가서 유명한 사람들의 포트레이트를 로모로만 담고 싶네요, 0.8m 한정 포트레이트. 왜곡되서 찍히는 사람들이 싫어하려나.
  • 로모 이외에 누구보다도 다양한 카메라들을 사용해 보신 것으로 아는데 지금까지 LC-A/LC-A+를 사용하고 계신 이유가 있다면?
    지금 사용하는 LC-A는 8번째 녀석으로, 현재는 두 대를 동시에 사용 중 입니다. 그간 다양한 카메라를 많이 접해 봤지만, 느낌 점은 딱 하나.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사진도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그리고 대단한 카메라를 가져와도 ‘그사람이 찍는 사진’은 ‘그사람의 사진’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어려운 카메라로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익숙한 자신 있는 녀석을 쓰자라고 생각한 후, LC-A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DSLR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올 기회가 없네요. 서랍에서. 만일 카메라를 바꾸어서 사진을 바꾸어 보자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신다면, 무조건 말리고 싶습니다. 다른 이유를 만든다면 반대하고 싶진 않습니다. 가령, 카메라를 모으고 싶어요 라던지.
  • 사진을 가장 많이 찍게 되는 피사체나 특정 시간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
    특별히 정해진 규칙 같은 것은 없습니다만, 좋아하는 피사체라면 고양이와 자전거 그리고 안내표지판 등이 있습니다. 시간대는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
  •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알짜 노하우들이 많이 갖고 계실 텐데 설명서를 읽고도 아직 LC-A+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초보 로모그래퍼들을 위한 한가지의 팁을 알려주신다면?
    저 역시 첫 카메라로 LC-A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많은 실수와 사건을 많이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팁은 그런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 롤을 망쳤다고 카메라를 내팽개쳐 버리기 보다는, 다음 롤에서는 잘 나올 거라고 믿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로모그래피를 즐기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면 실패한 사진에 대한 정의도 달라질 수 있지요. 제가 생각하는 로모그래피는, 찍고 싶은 순간, 찍고 싶은 것을, 내가 원해서 셔터를 눌렀을 때 얻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찍는 순간 즐겁다면 이미 좋은 로모그래피를 얻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과물은 그 후의 문제고.
  • 로모그래피의 열 가지 골든 룰 중에서 가장 뇌리에 박혀있는 룰이 있다면?
    로모그래피는 삶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다. 제 인생에서 10년은 이미 로모그래피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삶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진관련 정보나 팁들은 어떤 경로로 찾고 익히시는지 알려주세요.
    예전에는 책을 사서 보거나 했는데, 지금은 매뉴얼을 읽어보고, 인터넷 등에서 팁 등을 찾아내서 보고는 합니다. 가장 큰 팁들은 실수 후 그것을 고쳤을 때 얻게 되더군요. 만일 누군가 팁을 원한다면 로모그래피 워크숍을 들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시다면? 그 이유는?
    기존의 작가들 중에서는 앙드레 케르테즈(Andre Kertesz)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을 좋아합니다. 현존하는 작가로는 아라키 노부요시와 사나이 마사후미(左内正史)를 좋아합니다. 적고 보니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로모를 사용했다는 것이군요. 특히나 아라키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누군가 권한 LC-A카메라를 사용해, 슬럼프를 극복한 일화가 매우 유명하지요.
  • LC-A를 만나기 전과 후의 생활에 달라진 점이 있으시다면? 취미생활이 일로 연결된 상황이신데, 장단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취미 생활은 의미 없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라는 것은 내가 굳이 몰라도 내가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는 뜻이죠. 하지만 LC-A는 이미 취미의 영역과 삶의 영역을 교묘하게 걸쳐져 있기 때문에, 꺼내버린다면 양 쪽 모두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취미와 일이 합쳐진 후, 장점이라면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비교적(?) 쉽게 풀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사용자의 마인드가 남아 있어서 일로서는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이지요. 만일 LOMO LC-A를 만나지 않고 그저 전공(건축)을 살리는 일을 했다면, 아마 지금보다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한정되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돈은 많이 벌었을 수도 있겠는데요.
  • 마지막으로 올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얼마 전 갑자기 네 가지 목표가 생겼는데, 남을 함부로 비웃지 말자, 좀 친절해 지자, 야채를 많이 먹자 그리고 맥주를 줄이자 입니다. 제 사진집도 만들고 사진전도 하고 싶긴 한데, 좀처럼 기회가 없네요.
그사람의 로모그래피

그사람 홈페이지
Seoul Ordinary Days

2010-09-03 #people #lomoamigo

Kickstarter

Bringing an iconic aesthetic to square format instant photography, the Diana Instant Square fills frames with strong, saturated colors and rich, moody vignetting. Built to let your inspiration run wild, our latest innovation features a Multiple Exposure Mode, a Bulb Mode for long exposures, a hot shoe adapter and so much more! It’s even compatible with all of the lenses created for the Diana F+ so that you can shake up your perspective anytime, anywhere. No two shots will ever be the same. Back us on Kickstarter now!

4 Comments

  1. moonassi
    moonassi ·

    언제 이런 인터뷰를 하셨데요? 잘 읽었습니다. ^^

  2. dkssudsky
    dkssudsky ·

    저는 그사람님 덕분에 로모에 더 정들었는데!! 사진전 꼭 해주세요!! 꼭 갈게요!! :)

  3. cocagom
    cocagom ·

    정말~ 반가운 글입니다. 로모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계기가 그사람님에 사진이였습니다~

  4. yunzu
    yunzu ·

    읽고 추천 누르고 갑니다! :)

More Interest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