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혼 다른 느낌, 아날로그 레코드와 아날로그 필름

아날로그 레코드와 아날로그 사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홀가 135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레코드판과 필름 사이에 복잡하고도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지요. 한 번 확인해보세요!

작년에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가장 설레었던 일은 남자친구와 그의 레코드 플레이어를 설치할 때였어요. 남자친구는 전부터 레코드를 모아왔지만, 학교 기숙사에서는 무용지물이었지요. 우리는 거의 매일 밤 레코드를 들었어요. 정성스럽게 보호커버에서 꺼내고, 사랑스럽게 판을 뒤집어 가며 예술작품과도 같은 커버의 그림들을 감상했지요. 우리는 함께 다양한 레코드를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레코드를 들을 때에는 한 곡을 골라 듣거나 갑자기 뒤로 감거나 다음 곡으로 넘어가 버릴 수 없어서, 저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음악을 더욱 정성껏 듣게 되었지요. 모든 앨범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음악을 들려주는 아날로그 턴테이블조차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지요.

세 달쯤 전부터, 4년 동안 쓰던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버리고 홀가 135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디지털 카메라로 아무 생각 없이 셔터를 누르고 싶지 않았지요.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때처럼 정성껏 진지하게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물리적인 성격을 가진 필름은 레코드 판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작품을 작품처럼 보여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텅 빈 레코드는 그 위에 무언가 새겨지기 전까지는 음악도 내용도 담고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빈 필름은 셔터를 열어 빛이 형상을 담아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날로그 음악과 아날로그 사진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홀가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진정 필름과 사랑에 빠졌어요. 부모님이 쓰시던 80년대 미놀타 카메라를 찾아냈고 나의 남자친구와 절반씩 부담해서 Argus C3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구입했지요. 지난 몇 달간, 아날로그 음악과 사진에 대한 우리의 수집가적인 열정이 커질수록 우리의 카메라, 필름, 레코드도 점점 늘어났지요.

가장 좋아하는 레코드 판을 뭐라고 한정해서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음악마다 마음에 전해지는 감정들이 다르고 또 패키지마다 각각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우리의 턴 테이블 위에 어떤 레코드가 돌아가고 있다 하더라도, 나의 인생은 아날로그 음악으로 더욱 풍요로워 졌을 거에요.

written by the_lauris on 2010-08-11 #art #music #lifestyle #film #analogue #camera #vinyl #records #photography #turntable #lomo #lomography #holga # # # # #
translated by lomography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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