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이자 오랜 로모그래퍼 이상순의 로모아미고스!

뮤지션들 사이에 실력있는 기타리스트로 입소문이 자자한 뮤지션 이상순은 지난 5월 동료 뮤지션 김동률과 함께 ‘베란다 프로젝트’라는 앨범으로 다시 활발한 활동중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그는 2000년 초반부터 LC-A를 쓰고 있는 오랜 실력파 로모그래퍼이기도 한데 그동안 담담하게 담아온 한국,네덜란드 등지의 일상에서의 스냅사진들은 7월 한 달간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에서 로모사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로모아미고스 인터뷰로 로모그래퍼로서의 그의 생각과 사진을 소개하고자 한다.

Lee Sangsoon

1. 이름을 말씀해 주세요! 영어 이름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이상순 입니다. 영어 이름은 없어요. 그냥 상순 리 ^^

2. 사는 도시는? 서울에 대한 느낌 혹은 외국인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서울이란?
서울. ‘차가 많고 차가 많이 막히는 큰 도시’ 라고 얘기를 많이 해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사진 쪽에서 바라보면 사실 서울은 제가 선호하는 도시는 아니에요. 뭔가 답답하고 탁한 도시잖아요. 제게 서울은 맛있는 음식이 많고 그리운 곳이긴 하지만 너무 바쁘고 큰 도시예요.

3. 국가는?
대한민국

4. 언제 로모그래퍼가 된 건가요?
아마 2000년 일거예요. 2000년인지 99년인지 미용실에서 잡지를 보다가 토막기사에 실린 로모를 보게 되었는데 한 눈에 정말 예뻐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 기사에서 너무 매력적이었던 단어가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찍을 것!’ 이라는 말이었어요. 저는 기계나 복잡한 것은 싫어하고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는데 로모로 인해서 사진 자체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로모는 저의 첫 필름카메라예요.

5. LC-A를 5 단어로 표현한다면?
설레임 (아이스크림이 아닙니다 _;;), 추억, 친구, 아날로그, 눈(eye)

6. 당신의 로모사진을 온라인에서 전시를 한다면 사진 감상을 하면서 들으면 좋을 음악 3곡을 골라주세요.
Madeleine Peyroux – I’m Allright-
Celso Fonseca – Slow motion bossa nova -
롤러코스터 – 일상다반사

LEE Sangsoon @ LGS Seoul

7. 로모아미고스는 전세계의 로모그래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한국에서는 이상순님이 뮤지션으로서 알려져 있습니다만, 한국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역시 뮤지션으로 소개받고 싶어요. 혹은 기타리스트 이상순.

8. 당신이 가장 찍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역사적인 인물도 좋아요)
저는 특별히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부모님 사진을 찍어보고 싶기는 해요. 부모님도 점점 연세를 드시고, 제가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람도 아니라서 부모님을 모델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9.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촬영장소는?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 이신데 네덜란드를 들르는 여행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이나 가보라고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면?
제가 로모로 찍은 사진 중에 굉장히 좋아하는 사진이 하나 있어요. 영국의 테이트 모던에서 찍은 사진인데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사진이에요. 심지어 그 사진으로 인터넷 모 사진공모전에서 1등을 하고 여행상품권을 탄 적도 있었어요 하하하. 빛이 아주 잘 담긴 사진인데 사실 그 장소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서는 누가 어떤 카메라로 찍어도 그럴듯한 사진이 나오는 준비된 장소이기도 해요. 네덜란드에서는 꼭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자전거의 천국이니까요. 대중교통이나 차로는 갈수 없는 자전거 길을 여행하길 추천합니다. Den haag 에 있는 바닷가 Scheveningen (스케니브닝헨 – 로케이션에서 보기 )이라는 곳에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Tate Modern Art Gallery

10. 그럼 본인이 지금 당장 어디든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은 곳은? 또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브라질. 요즘 브라질 음악에 심취해 있고 정말 궁금해요. 어떻게 그들은 그런 음악을 할 수 있는지. 브라질 음악동영상이나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보는데 길거리에서 그냥 기타를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흥겹게 따라 부르고, 그런 장면들이 너무 좋은 거예요. ‘나도 브라질에 가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들의 생활 속에 녹아있는 음악이 궁금해요. 도대체 브라질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길래 저런 음악을 할 수 있는 걸까. 브라질에 가서 그 사람들처럼 살아보고 싶어요.

11.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서 본인이 느끼는 LC-A의 장단점을 얘기해주세요.
2000년 초반부터 로모를 써왔는데 어느 순간 로모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갖게 된 게 있는데 저에게는 수평과 수직이 조금 아쉬워요. 때로는 수평과 수직이 잘 맞는 장소를 멋지게 찍고 싶을 때가 있는데 로모의 광각렌즈는 특성상 끝부분이 휘잖아요. 단점이라기 보다는 특성인데 그 부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가끔 정확한 수평과 수직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아쉬워요. 디지털 카메라를 저도 한동안 찍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그 디카의 장점이 오히려 저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져요. 저에게 로모 뿐만 아니라 필름카메라에서 느껴지는 굉장한 장점은 기다림이예요. 다 찍은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고 설레는 그 시간을 좋아해요. 예전에 내가 몰랐던 추억이나 잊었던 시간을 꺼내볼 수 있어서 좋아요. 처음 로모를 샀을 때 안에 들어있는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봤는데 거기 적혀있는 열 가지 골든 룰 또한 제가 꼽는 장점이에요. 생각하지 않고 찍어도 되는 것!

12. 사진을 보니 로모를 쓰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초점을 잘 맞추시더군요. 로모를 사용하는 자신 만의 촬영 팁이 있다면? 그리고 가장 많이 찍게 되는, 알게 모르게 자꾸 담게 되는 피사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사용설명서를 잘 읽었어요 ^^ 저는 제 칼 초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하하하. 0.8m는 팔 하나, 거기서 조금 더 가면 1.5m, 3m는 자동차 하나 저는 그걸 항상 생각해요. 계속 찍다 보면 목측식이더라도 확실히 감이 생겨요. 자주 찍는 피사체는 고양이와 강아지. 인물사진은 제가 소심해서 다가가지 못해요. 보통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는 뷰파인더를 보고 있는데 사람을 찍을 때는 미안해서 보기 힘들어요. 동물들은 계속 뷰파인더를 보고 있을 수 있고 편해서 좋아요. 그리고 가만히 하늘과 나무를 보고 있는 걸 좋아해요. 특히나 네덜란드에서 나무를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됐는데 나무에서 어떤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해요.

13. 로모그래피의 열가지 골든 룰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룰은 어떤 것인가요?
‘생각하지 말고 찍어라’와 ‘엉덩이 높이에서 찍을 것’

14. 로모그래피의 다양한 카메라들을 이미 다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그 중 가장 선호하는 카메라는 무엇인가요.
LC-ALC-A 인스턴트 백+ 두가지예요.

15. 로모그래피 카메라 이외에는 어떤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세요? 편애하는 카메라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콘탁스 T3, 리코 GR10, 디카는 리코 GR-D

16. 사진관련 정보나 팁들은 어떻게 찾고 익히세요?
저는 사진관련 정보나 이론들은 안 찾아보는 편이예요. 한 때는 노출이나 구도 등을 접해보려고 시도를 해 본 적은 있었는데 저와는 잘 안 맞았어요. 그래서 여전히 자동카메라를 좋아하는 편이예요..

17. 외국 포토그래퍼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William Eggleston. 이 작가의 빈티지한 색감과 정적인 느낌을 좋아해요

18. The Future is Analogue! 라는 로모그래피의 모토가 있는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아날로그 필름카메라들이 미래에는 어떨 것 같으세요?
사실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주제인데요. 사실 지금 LP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렇지만 아직까지 찾아 듣는 사람들도 많고 소수지만 계속 LP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고,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되어도 아날로그는 우리 한 켠에 계속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9. LC-A를 만나고 나서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취미생활인 사진이 본인의 음악작업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로모를 산 이후에 확실히 달라진 건 가방에 항상 카메라가 있다는 거예요. 그게 로모일 때도 있고 다른 카메라일 때도 있지만 항상 가방에는 카메라가 있어요. 그리고 보는 시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남들이 보는 것과 다른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노파인더나 엉덩이 높이에서 자유롭게 찍는 것도 그렇고. 음악과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어떤 추억이나 장면이 생각나고, 생활을 기록한다는 맥락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음악도 때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기록이니까요. 하지만 사진에 영향을 받아 음악을 만들고 음악에서 영향을 받아 사진을 찍고 하는 정도까지는 아직 아니에요.

20. 베란다 프로젝트의 결성 계기와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두 분 모두 ’사진’을 공통 취미로 갖고 계신데 이런 점이 이번 앨범 작업이나 두 분의 관계에 있어서 일종의 밑거름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떠세요?
맞습니다. 김동률씨와 저와의 관계가 사진에서 출발했거든요. 2004년 김동률씨가 지인들을 모아서 만든 사진 동호회에 저를 끌어드림(?)으로서 우리 둘의 관계가 시작되었어요. 동호회 사람들(음악하는 사람 뿐 아니라 엔지니어, 매니져,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었어요. 인원은 13,4명 정도였지만) 과 같이 출사도 다니고 엠티도 다니면서.. 장난반으로 “여기 모인 사람들끼리 음반을 내도 되겠다” 라고 말하곤 했었어요. 결국엔 그게 동률씨와 저 둘이 되었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장난으로 얘기한 거라, 정말 이렇게 둘이 음반을 낼 줄은 몰랐어요. 2007년에 동률씨가 네덜란드로 놀러 왔고, 연일 안 좋은 날씨 탓에 집에 틀어 박혀있다가 우연히 ‘둘 다 뮤지션인데 음악이나 해볼까요?’란 제안에 곡을 썼고, 그 곡이 둘 다 마음에 들어서…이렇게 더 곡을 써서 앨범을 만들면 좋겠다..란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거죠. 그리고 난 후 2008년 여름에 다시 동률씨가 네덜란드로 건너와 같이 음악을 만들었고, 그게 베란다프로젝트의 앨범으로 완선이 되었었습니다. 베란다 프로젝트. 란 이름은 뭔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소를 이름으로 하고 싶어서 찾던 중 나온 단어였어요. 왠지 거창하지도 않고, 뭔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단어인데다가 스펠링이 맘에 들어서..하하. 어쨌든 볕 좋은 날 베란다에 앉아 차 한잔하면서 들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묻어 나오는 음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21. 롤러코스터와 지금 활동하고 있는 베란다 프로젝트. 같은 음악작업이지만 분명히 다른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혹시 나중에 솔로로 활동해 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지.
롤러코스터는 3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굉장히 분업화가 철저하게 되어 있었어요. 맡은 분야들이 강하게 정해져 있고 오랜 기간 같이 작업해 온 멤버들과 신뢰도가 높아서 제가 맡은 부분 이외에는 신경 쓸 부분이 크지 않았어요. 이번 2인조 베란다 프로젝트 작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가 노래를 했다는 건데 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점도 그렇고 아무래도 이번에는 제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더 많아지고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도 많았기 때문에 차이점은 있었어요. 보컬은 동률씨가 많이 도와줘서 잘 나올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솔로 작업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예전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모르는 부분이 있었고 아직 공부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언젠가 한번 시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네덜란드에서 기타 공부를 하고 있지만 쉬면서 틈틈이 해보고 싶은 작업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22. 앞으로 LC-A+로 로모그래퍼가 될 사람들에게 해 줄 당신 만의 조언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쉽게 디카를 쓰시는데 필름카메라를 쓸 때 느끼는 기다림과 설레임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다 찍은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 그 기다리는 설레임이 가져다 주는 행복을 즐겨보세요. 저도 처음에는 1롤을 찍으면 그 중 볼만한 건 1~2장뿐 이었어요. 지금도 한 롤의 모든 컷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36컷 중에 마음에 드는 몇 장이 제게 가져다 주는 행복과 그 사진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받아보는 피드백들은 정말 좋거든요. 100장 찍을 때 보다 1장 찍을 때 더 에너지를 쏟아 셔터를 신중하게 누르면 그 과정은 결과물에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처음 로모를 찍을 때는 노파인더로 자유롭게, 생각하지 말고 찍어보는 것도 좋아요. 의외로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나올 수 있어요. 처음에는 카메라가 손에 익을 때까지 즐겁게 찍는 것도 방법이예요. 물론 가장 좋은 조언은 사용하기 전에 설명서를 제대로 한 번 읽어볼 것!

전시되었던 이상순님의 모든 로모 LC-A 사진을 공개합니다: 온라인 갤러리

전시사진중 ‘동물’ 주제의 온라인 갤러리

한 달간 이상순님의 <LC-A사진전>을 보러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에 오셨던 모든 분들, 도네이션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The Future is Analogue!

2010-07-09 #people #lc-a #musician # #lomoamigo # #lee-sang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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