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스크양식의 한국적인 해석,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서울광장에서 덕수궁쪽으로 눈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다보면 눈에 띄는 건물 하나가 있습니다. 벽돌 건물에 얹혀져 있는 산뜻한 주황색 기와지붕에 이끌려 찾아간 그 곳. 네, 바로 동양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죠. 이틀에 걸쳐, 짧은 점심시간동안 로모와 피쉬아이2로 담아보았습니다:)

피쉬아이2, 로모, 슈퍼샘플러로 담은 성당의 모습.

명동성당이 뾰족구두 신은 현대여성의 세련됨이라면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은 반듯하게 쪽진머리에 한복을 입은 옛 여인의 단아함, 그 느낌이 듭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이지만 옆에 위치한 덕수궁과의 조화를 위해 우리나라 전통건축기법을 사용하여 한옥의 멋스러움까지 담고 있습니다. 기와로 이루어진 지붕뿐만 아니라 성당내부에 들어서면 한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대성당치고는 다소 낮은 천장을 받치고 있는 나무서까래와 대들보.

그리고, 스테인드글라스창 위로 보이는 나무살 창문.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모자이크 제단화와 제단 천장.

대성당안으로 들어서면 제단 뒤 벽면을 채우고 있는 황금빛 제단화가 눈에 들어오는데, 영국인 작가가 1927년부터 무려 11년동안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제단화가 작아보일정도로 대성당 내부는 아주 넓지만, 성당이 지어졌던 시기가 일제강점기였기때문에 설계도대로 완공하지 못한채 남겨지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부분.

그러다가 1993년 대성당을 찾은 영국인 관광객이 본국으로 돌아가 어느 도서관에서 원설계도를 발견, 1996년 나머지 부분을 증축하여 십자가 형태로 보여지는 완전한 대성당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 부분이 후에 증축된 부분. 먼저 지어진 것과 기둥모양이 다르죠?

아쉽게도 십자가형태의 성당모습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만 볼 수 있지만, 중앙통로(십자가의 중심뼈대)를 따라 제단화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면 양옆(십자가의 팔)으로 예배의자가 놓여있여 성당내부를 걷다보면 전체적인 십자가모양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중앙통로와 양 옆 공간, 스테인드글라스창.

작고 짧은 스테인드글라스창으로 많은 햇빛이 들어오진 않지만, 흰 벽면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내부는 전체적으로 밝고 환합니다.

그 자체로 밝은 성당 내부.

대예배당뿐만 아니라 건물 하부에는 지하성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담한 공간에 햇빛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더없이 따듯하지만, 지하에 숨어서 기도를 드렸을 사람들의 경건하고 엄숙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 더 숨죽이게 됩니다.

지하성당의 내부.

무엇보다도 지하성당에 있는 오르간은 우리나라 최초의 마에스트로 첫작품으로 이 오르간을 보기 위해 일부러 지하성당을 꼭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지하성당 한켠의 의자.

대한성공회 대성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내부관람이 가능하고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셔 성당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와, 멋있다~’ 사진만 툭툭 찍는 것보다는 그 분들의 이야기들을 사진 속에 함께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1450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4월과 5월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20분부터 ’정오음악회’를 개최하여 파이프오르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고 하니, 따뜻한 봄날_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점심을 건너뛰고 그 빈 속을 풍부한 오르간 소리로 채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written by mingkie on 2012-04-06 #places #church #cathedral #seoul #location #architecture #romanesque # # #art-and-culture #anglican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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