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작가님의 Last Things Last: 루비텔 166+로 바라 본 시선

여행작가, 라디오작가, 작사가, 드러머, 디제이 등 많은 호칭으로 불리우는 다재다능한 그, 김동영 (생선) 작가님이 로모그래피의 대표적인 이안리플렉스 카메라인 루비텔166+ 로 담은 중형사진들과 이야기들을 로모그래피 커뮤니티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더 많은 사진은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 서울에서 전시되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본명: 김동영 (하지만 생선)
홈페이지: ifishcamp.com

  • 여행작가, 라디오작가, 작사가, 드러머 등 참으로 욕심도 재주도 많은 당신! 스스로 생각하는 ‘김동영’은 어떤 사람인지,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 모든 건 우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혼자서 끄적이는 걸 좋아했고 그 걸로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은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떠나는 것도 좋았고 좋은 음악을 찾아 듣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이건 버릇이 되었고 버릇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습관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조금씩 쌓이게 되었고 어느 날 우연처럼 제가 좋아해서 하던 이 일들이 한 점에서 “꽝~”하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저는 저런 걸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부드러운 좌익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큰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소심한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서있기 보단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 그동안 참 많은 카메라들을 써보셨을 것 같은데 어떤 카메라가 개인소유의 첫 필름 카메라였나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아버지의 펜탁스 F시리즈 카메라로 사용했습니다. (렌즈는 50mm였습니다.) 정말 딱딱하고 차가운 카메라 이였는데 아버지가 인도 여행하시다 도둑을 맞아서 그 이후로는 캐논 EOS 30 필름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루비텔 166+ , 홀가 , 로모 LC-A , 액션 샘플러 등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cemetary gate
  • 3월 마지막 2주간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 서울에 전시되는 루비텔 사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여행할 기회가 많아서 대부분의 사진은 여행을 떠나서 찍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여행할 때 장소나 만난 사람들 그리고 사물들에 관해서 많이 기억을 해야 하는데 직접 메모를 할 때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글로 쓸 여력이 많지 않아서 사진을 찍어서 그때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와서 사진을 보면서 기억을 되살려서 글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제목을 Last Things Last(마지막으로 남는 것들)이라고 정했는데 정말 여행을 하고 나서 남는 건 사진과 사진 속에 멈춰버린 그 시간들 밖에 없습니다. 분명 여행의 기억들을 살아가다 보면 희미해지고 잊혀지지만 사진은 오랫동안 남기 때문에 그런 제목을 정했습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사진들은 2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 루비텔 166+ 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 동안은 디지털 위주로 선명한 사진들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루비텔의 특성을 살려 약간 바래고 뿌연 사진들로 제가 본 것들을 꿈결처럼 남겨 보고 싶어서 특별히 작업을 했습니다.

  • 전시되는 루비텔 사진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무엇이고 그 사진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핀란드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8시간을 기차를 타고 가면 로바니에미라는 도시가 나오고 그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을 좀 더 달리면 비사투파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북극권에 있는 지역이라 일 년에 6개월 넘게 눈에 덮인 곳인데 그곳에는 밤마다 오로라가 하늘에서 펄럭입니다. 그곳에 보름을 머물며 눈에 고립되어 있으면서 여러가지 이미지들을 찍었는데 밤마다 옷을 몇 개나 껴입고 얼어붙은 호수에 가서 루비텔166+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로라를 찍는 작업을 했었는데 좀처럼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선 너무 어둡고 추워서 필름이 금방 얼어붙어서였습니다. 그 밤에는 오로라는 없었지만 정말 하늘 가득 별이 떠있었습니다. 어찌나 별이 밝게 빛나는지 별이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때 추위에 발발 떨면서 그 광경을 B셔터로 놓고 장시간 찍었는데 사진이 잘 나올 거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상황이 척박해서….그런데 돌아와서 인화를 해보니 꽤 멋진 사진이 나왔습니다. 아마 다시는 찍을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사진이라 애착이 많이 갑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때 제가 느꼈던 고립감과 더불어 진정한 고요함이 뭔지가 생각이 납니다.

# aura
  • 이 사진을 감상하며 함께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음악을 선곡해 주신다면

- Foals SpanishSahara
- The tallest man on earth A Lion’s heart

  • 음악이야기나 나왔으니 말인데, 모 포털사이트에서 작가님 이름을 검색하면 ‘작사가’라고 나와요! 하고 있는 수 많은 일 중 작사에 가장 애착이 있으신건지 궁금해요

제가 원 한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 많은 노래를 작사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저는 작사가가 아닌데 그저 항상 엔진을 켜둘게가 유명해져서 사람들은 제가 대부분 작사가고 부업이 여행 작가로 알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분류가 되던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저 뭔가 쓰는 사람으로 분류되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 라디오 작가, 여행 작가, 작사가, 모두 글을 쓰는 사람인데 스스로에게 ‘쓰는 것’에 대한 의미가 있다면?

솔직히 제가 가브리엘 마르게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이나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와 같은 작품을 남길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제가 뭔가 쓰는 동안에는 저는 그 안에서 반짝 반짝해지고 스스로 특별해지는 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쓰는 행위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저를 멋진 사람으로 보이도록 해주니깐 요.

  • 가장 최근의 <나만 위로할 것>이라는 책에는 루비텔 166+도 등장하는데 이번에 전시되는 루비텔 사진들 중 다른 누군가에게 이 사진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 혹시 있다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거의 일 년 동안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상실감, 추억, 불안, 그리고 슬픔들 같은 감정들이 제 몸에 달라붙어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참 힘든 시간이었는데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문득 알아차렸습니다. 지금까지 달라붙어 있던 모든 감정들이 내가 일어 난지도 모르고 여전히 제 침대에서 잠들어 있다는 것을 그 순간 난 홀가분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부재를 좀 더 현실적으로 받아 들 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멍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찍은 제방 침대를 찍은 사진입니다.
그저 늦은 정오의 커튼과 창문 그리고 방안을 찍은 사진이지만 이 사진 안에는 모든 감정들이 차분하게 잠들어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시는 분들이 만약 지금 혼란스럽다면 이 사진을 보며 감정들을 재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my yellow night
  • 루비텔166+ 만의 매력과 그에 반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루비텔의 매력은 어딜 가나 당신이 루비텔을 목에 걸고 있거나 루비텔로 사진을 찍는 다면 그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당신을 주목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그리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올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진 찍는 것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는 타인의 마음을 열기에 좋습니다. 그 정도로 루비텔은 외관상 매력적인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단점은 이 카메라를 빨리 그리고 제대로 작동하는 법을 배우려면 꽤 많은 시간과 필름을 써야 할 겁니다. 복잡하지 않지만 로모그래피 카메라들이 그렇듯 모든 것을 감(Feel)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성공률은 높지 않죠. 하지만 잘 나온 사진은 한 장은 나오지 않은 11장을 대신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120필름은 보통 12장을 촬영할 수 있답니다)

  • 루비텔 166+를 다섯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반드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카메라

  •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들에 대한 다양한 리스트들이 이 곳 저 곳 넘쳐나죠. 이미 많은 곳을 여행해 본 작가님에게 죽기 전에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아이슬란드이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하면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아니 캄보디아의 씨엠립의 톰레산 호수입니다. 호수에서 석양을 보고 있으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모든 영혼이 모이는 곳이 분명합니다.

# before sunrise
  • 여행을 떠났다 서울로 다시 돌아올 때의 기분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에게 ‘서울’이란 어떤 곳인가요?

서울은 제가 태어나고 절 키운 도시입니다. 여행의 시작이고 끝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고된 여행을 끝나고 오면 서울 집에는 어머니가 항상 절 반기셨습니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제 몸을 다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서울은 어머니가 있었던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금 서울은 지도상에 있는 수많은 도시 중 하나가 되었고 더 이상 예전 같이 날 보살필 집 그리고 반드시 돌아가야 할 집이 아닙니다.

  • 이젠 자신만의 여행 팁이 상당히 많이 쌓였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근사한 인물 사진을 많이 담을 수 있었던 작가님의 인물사진노하우를 여행을 좋아하는 로모그래퍼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고 몇mm 렌즈를 사용하던 당신이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세 발자국 앞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타인을 몰래 찍는 행위는 굉장히 폭력적인 행위인지도 모릅니다.(물론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렇기에 사진을 찍기 전에 반드시 상대방과 아주 작은 교감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물론 찍히는 사람이 자신이 찍힌다는 사실을 알면 표정이나 구도가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참을 성 있게 적당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기에 먼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우선 다가가서 말을 걸어봅니다. 언어가 통하든 통하지 않던 간에…

# cira
  •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또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프로페셔널 혹은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는?

전쟁지역 보도 사진 작가 제임스 낙트웨이 James Nachtwey 있는 사실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 사진 한 장에 많은 이야기를 담는 작가인데. 보도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이끌어 올린 작가입니다. 아마 저는 이런 사진 작가는 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의 사진 찍는 방식은 배우고 싶습니다.

  • 생활 속에 녹아있는 아날로그적인 습관이나 사고방식이 있으시다면?

꼭 만년필과 메모장으로 필기를 먼저 합니다.

  • 만약 당신이 현존하거나 현존하지 않는 인물을 루비텔 166+ 로 담을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어요? 이유도 알려주세요.

잭 케루악(작가) 제가 진짜 글이라는 걸 정식으로 써봐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한 미국 작가입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는 그 작가의 책 [on the road]에서 영감을 받아 그 작가가 여행한 루트로 여행을 해서 발표했습니다.

  •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시대입니다. 로모그래피 온라인 매거진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 위해 해 줄 수 있는 조언이 있으시다면

너무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이 필요하지만 설명도 정확하지 못하는 것을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건 그저 자기만족인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것에 의도가 있고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자신은 그것이 왜 좋은지는 알아야 그것이 온전히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뭔가 찍기 전에 제목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좀 더 명확하게 자신이 무엇을 찍고 표현하려는지 아니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나 아이디어가 담기는 거 같습니다.

  • 현재 진행 중이거나 새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세 번째 책 작업을 준비 중이고 9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오른쪽 상단의 ‘모든 사진 보기’ 클릭 후 감상
  • 3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 서울에서 열리는 생선 작가님의 루비텔 166+ 사진전 소식 자세히 보기

2012-03-13 #people #seoul #korea #lubitel166 #120-film #exhibition # #lomography-gallery-store-seoul #lomoami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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