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키노를 만나다 ㅡ 영화감독 김종관님의 로모아미고스 인터뷰

1

최근의 장편작 ‘조금만 더 가까이’와 오랜 기간 많은 영화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연출하신 김종관 감독님이 한국에서는 가장 먼저 로모키노 테스터가 되셨습니다. 김종관 감독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와 로모키노 사진들을 함께 보시죠.

  • 로모그래피 온라인 매거진 독자 여러분께 소개를 부탁 드려요.

저는 영화를 만드는 김종관이라고 합니다. 평소 필름 카메라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로모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바 로모키노 라는 로모그래피의 새로운 카메라에 욕심이 생겨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필름카메라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사진을 찍고 모으게 되셨나요? 어떤 카메라가 감독님의 첫 카메라였나요?

사실 수집한 카메라는 없습니다. 필름카메라는 집에서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폴라로이드 카메라 포함 대략 4대정도의 저가형 카메라들 뿐입니다. 일단은 집에 있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어렸을 적 먼저 만져 보았고 영화를 시작하면서 뒤늦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필름카메라를 만져보게 되었습니다.

  • 폴라로이드 작동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셨나요? 필름 카메라에 대한 영감이랄까,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저의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 은 제 개인적인 역사와 함께 합니다. 저희집에 유일하게 있던 카메라가 폴라로이드 카메라였고 그 곳엔 저의 어린시절과 가족의 역사가 있습니다. 지나간 소중한 시절들이 크 카메라 안에만 있고 그 카메라 또한 지나간 시절처럼 지나간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만드는 영화 또한 지나간 젊은 시절, 그 때의 감정, 그 때의 공간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만드는 외형 또한 자꾸만 바뀌며 만드는 어떠한 방식 조차 지나가 버리죠. 제 영화에는 어느 여배우의 스무살의 모습과 만들던 당시 저의 모습 그리고 지금은 없어져 버린 어떠한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폴라로이드 카메라라는 것을 이용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 보통 어떤 대상을 주로 찍으세요?

저는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아이폰이나 작은 카메라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 때 그 때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찍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이 아니지만 산책이나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 길 위에 것들을 많이 찍는 거 같습니다.

일반 필름카메라 사진
  • 직접 촬영한 필름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무엇인가요?

작년 도쿄에서 도심속 마임하는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어느 순간을 묘사하고 있었는데 그 정지된 동작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여행중 술렁이는 인파들 사이에서 그와 나의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그를 사진으로 남긴다는 행위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일반 필름카메라 사진
  • 아날로그 필름사진과 감독님의 영화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저는 사실 사진을 찍는 데에 있어서 꼭 필름으로 찍어야 한다는 애착이 강하지 않아요. 고백하자면 아이폰을 가지고 나서 사진 찍는 것이 더 일상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만의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름카메라라는 것이 단지 아날로그 하기 때문에 그립다거나 더 좋은 것이 있다기 보다 근본적으로 다른 여러 지점이 있겠죠. 그 여러 지점 중 필름은 현상이라는 단계가 있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확인이 되지 않으며 찍은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을 가졌는 지 모릅니다. 영화 또한 찍는 순간 내가 어떠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 지 일부가 아닌 전체를 가지지 못합니다. 영화가 편집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죠.

그리고 결국은 지나가 버릴 매체로 지나가버린 순간이나 공간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영화나 사진이 가지고 있는 재밌는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 로모키노의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재밌겠다!’였어요. 네모난 작은 상자가 무엇을 할 지 궁금했습니다. 거리를 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 영화를 처음 만든 뤼미에르의 기분을 느꼈습니다.

  • 로모키노를 그 누구보다 먼저 사용하시면서 가장 재미있거나, 황당하거나, 놀라웠던 순간이 있다면?

로모키노 는 사진이지만 어느 부분 활동 사진처럼 영화적인 재미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동영상이 주는 재미를 만들어 볼까도 했지만 그 것은 이미 영화용 카메라가 하고 있는 부분이니까요.

영화적인 방식을 쓰고 있지만 오히려 지면으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동영상이랑 그 공간에 시간의 걔념이 더해진 것인데 일반적인 영화의 프레임 속도는 결국 결정적인 어떠한 순간을 스쳐지나가게 하니까요.

저는 하나의 스팟을 정해 기다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우연적인 어떠한 요소가 있기를 바라며 장소에서 대상들을 기다려보고는 했는 데 재밌었던 것은 저 자신이 카메라의 셔터를 돌리는 것이 (누르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것이란 게 재밌었습니다) 결국은 어떠한 인상을 볼 때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자극이 없을 때는 천천히 돌리고 어떤 순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는 셔터를 빨리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기록된 공간들을 보자면 그 프레임마다의 속도가 다르게 됩니다. 인상이 강한 부분의 시간이 확장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페이지에 사진들을 길게 붙여 놓고 보면 재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작업했습니다.

  • 로모키노로 촬영한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컷들과 이야기 혹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아직 많이 못 찍어봐서 카메라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인지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제가 로모키노로 찍은 첫 롤 도서관 정원을 산책하던 아주머니들입니다. 양산을 쓰고 햇살 아래 여유롭게 걷던 그 아주머니들의 사진이 좋습니다.

  • 미래의 로모키노 유저들에게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

언뜻 영화적인 장치를 따라하는 카메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작업을 해 보니 그 응용범위가 생각보다 넓어질 수 있겠다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응용범위가 기술적인 부분으로만 만들어지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재미와 의미들을 많이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현재 진행 중이거나 새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저는 인디경향의 영화들을 몇 개 만들었고 지금은 상업영화를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긴 시간 무엇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다시금 시작점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종관 감독님과 함께 하는 첫 번째 로모키노 워크숍이 11월 20일 일요일 오후 3시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 서울에서 열립니다. 로모키노 워크숍 자세히 보기

2011-11-03 #people #seoul #korea #movie #director #lgs-seoul #lomoamigo #lomokino #kim-jongkwan #

Kickstarter

Bringing an iconic aesthetic to square format instant photography, the Diana Instant Square fills frames with strong, saturated colors and rich, moody vignetting. Built to let your inspiration run wild, our latest innovation features a Multiple Exposure Mode, a Bulb Mode for long exposures, a hot shoe adapter and so much more! It’s even compatible with all of the lenses created for the Diana F+ so that you can shake up your perspective anytime, anywhere. No two shots will ever be the same. Back us on Kickstarter now!

One Comment

  1. mainjune
    mainjune ·

    우왕 내가 좋아하는 폴라로이드 작동법 감독님이시네요!! 못 만나뵈서 너무 아쉬워요 ㅠㅠ

More Interest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