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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로킷 로켓과 LC-Wide로 담은 뮤지션 '정기고' 인터뷰

올해는 정기고가 데뷔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버티는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그는 꿋꿋이 버텼다. 끈기와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0년의 세월은 역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매거진 스튜디오 24가 만난 정기고와 로모 LC-Wide & 스프로킷 로켓 으로 촬영한 사진들.

Photo with 스프로킷 로켓

“내지르지 않네?” 음악 기자인 나의 동료가 정기고의 음악을 듣고 내뱉은 말이다. 요즘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음악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그런지 노래를 잘하는 기준이 ‘고음’이 된 것 같다. 아마 ‘내지르는 창법’이 마음에 들었던 그 기자는 앞의 두 프로그램을 즐겨봤으리라. 사람마다 가창력의 기준이 다르고 음악 평가의 기준이 다르지만, 그 친구는 정확했다. 정기고는 내지르지 않는다. 오히려 고음을 내질러야 할 부분에 여백을 주며 여운을 남긴다고 할까.

인터뷰를 준비하며 그의 노래를 차근히 들었다. 데뷔 앨범 부터 올해 초에 발매한 까지. 10년의 내공이 앨범 안에 꽉 차있었다. 이번 앨범은 곧 발매할 정규 앨범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길잡이란 뜻인 ‘Pathfinder’로 지었다고 한다.

정기고는 이번 앨범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오프라인 발매 전, 마스터링에 착오가 있었는지 CD에 문제가 생겼다. 전문가들만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수였지만, 이대로 내보내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몇 천장의 CD가 아깝긴 했지만, 완성도의 아쉬움이 그에게 더 크게 와 닿았다. 모든 일에는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작업 마무리의 중요성을 더 강하게 느꼈다.

정기고는 피쳐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힙합 신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 작업을 이어갔다. 그의 소울풀한 목소리는 힙합 비트와 꽤 잘 어울렸다. 이런 이유로 많은 가수가 정기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솔로 활동 없이 피쳐링만 계속되자 ‘피쳐링 가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정기고는 지긋이 때를 기다렸다. 피쳐링 할 곡도 꾀까다롭게 골랐다. 친분이 있다고 품앗이처럼 목소리를 입히지 않았다. 제일 먼저 음악 성향과 곡의 방향성을 점검했다. ‘피쳐링 가수’라는 꼬리표가 그의 앞길을 막지는 않았을까? 혹시 앨범 활동하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오히려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게 왜 싫겠냐고 되물었다. 실력 있는 뮤지션과 작업을 하니 덩달아 인지도도 높아지고,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기회였다는 것이다. 그런 기회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행운이라며 피쳐링 활동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가요기획사에 들어가서 솔로 앨범을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굳이 자신의 음악적 성향을 버리면서까지 앨범을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도 고양이의 발톱을 드러낼 기회가 찾아왔다. 첫 싱글 ‘Byebyebye’였다. 이 노래라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확신은 맞아떨어졌고, 대중에게 ‘정기고’라는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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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고에게는 유독 ‘절제’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창법, 가사 등 음악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과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런 평가는 정기고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 창작자의 마음을 잘 헤아린 감상평이라 감사하다고 말이다. “저는 과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때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적당히 찬 물컵이 꽉 찬 물컵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낸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자신의 음악에 ‘실험’할 생각이 없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해서 차근히 보여줄 생각이다.
다음 달엔 밴드와 함께 <GMF 페스티벌>에도 선다. 처음엔 MR에 익숙해서 밴드가 낯설었지만, 집 앞 카페에서 진행했던 ‘집 앞 카니발’을 계기로 많이 익숙해졌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정기고에게 ‘집 앞 카니발’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가사를 쓰러 자주 가던 카페의 사장님과 친해져 기획한 게 ‘집 앞 카니발’ 공연이다. 평생 함께할 친구들의 반을 카니발을 기획하며 알게 되기도 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낯 가리던 성격의 정기고가 협찬을 위해 발 벗고 뛰었다. 카니발은 성공적이었다. 무려 2년 동안 계속될 정도로.

정기고는 그때의 기억을 더듬었다. 소극적이었던 지난날도 함께 떠올렸다. 지난 2년의 경험은 대중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달았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래를 그렸다. 가 좋은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확히 잡아 줄 거라 확신하면서.

[에디터: 최인희, 출처: 매거진 스튜디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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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omography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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