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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걷다 : 여섯 번째, 북악산 성곽길

흥인지문(동), 돈의문(서), 숭례문(남), 그리고 숙정문(북)과 함께 한양을 둘러싸고 있던 서울성곽. 장장 18km에 이르는 구간 중 일제시대 도시계획 명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돈의문을 포함한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증축보수사업을 통해 직접 걸으며 만날 수 있습니다. 4가지 코스의 서울성곽길 중 북쪽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북악산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북악선 성곽길 코스.

북악산 성곽길은 와룡공원에서 창의문까지 약 2시간 반정도 소요되는 구간으로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작점을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언제나처럼 와룡공원에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북악산 성곽길 코스 찾아가기

종각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려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와룡공원이 보이고

북악산성곽길 코스 안내도

북악산 성곽길의 입구인 말바위 안내소까지 약 20여분이 소요되는데요,

실제로 그 곳에서부터 성곽을 따라 산길이 시작됩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로 숨이 가빠질즈음 나타나는 나무계단에 ‘헉-!’하게 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 계단 끝에 다다르면 성북구와 성곽길의 탁 트인 전경에 아픈 다리도 잊게 됩니다.

안내문.

그래도 성곽길 걷기가 무리라고 느껴진다면 다음을 기약하며 삼청공원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끝까지 걷기로 다짐했으니 힘을 내봅니다.

조금 더 걷다 도착한 말바위 안내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요, 작성한 신청서와 함께 신분증을 제시하면 통행증을 받게 됩니다.

출입번호와 주의사항이 적혀있는 성곽길 통행증.

북악산 성곽길에 정당하게 들어왔다는 표시이므로 성곽길이 끝날때까지는 목에 꼭 걸고 있어야 해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걸으면서 북악산 성곽길의 볼거리들을 하나하나 만나보기로 해요!

숙정문

한양의 북대문, 숙정문.

오르며 내리며 돌계단을 걷다보면 제일 먼저 숙정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나 숙정문 주변에는 유난히 붉은 빛을 뿜어내는 단풍나무가 있어서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곳이랍니다.

지금의 숙정문은 1976년 복원된 것으로 산기슭에 위치해 있어 출입의 기능은 거의 없었고 ‘물’을 상징하는 ‘음’에 해당한다고 하여 가뭄이 들었을 때만 열어놓았다고 합니다.

곡장
숙정문을 지나자 또 시작되는 오르막길.

이쯤되면 성곽길이 만만한 코스가 아니란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면서 등산복과 장비를 갖춘 사람들의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지는데요,

다른건 몰라도 물과 간단한 요기거리는 잊지 말고 챙겨가기!

‘곡장’은 성곽의 방어시설로 적의 작은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 사방이 탁 트여 서울의 모습을 그야말로 파노라마로 볼 수 있습니다.

청운대

곡장에서 내려오면 고개를 뒤로 휙- 젖혀야 끝이 보이는 높다란 성벽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요, 성벽을 손으로 짚어가면서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끼며 걷다보면 오르막길도 금새 걷게 됩니다.

어때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재미있는 사실은 왼쪽의 작은 돌로 촘촘한 성벽은 태조 5년(1396년)에 쌓인 것이고, 오른쪽의 반듯한 정방형 돌로 이루어진 부분은 숙종 30년인 1704년에 쌓아올려진 것이라 해요.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살리면서 완성되어 온 아름답고 소중한 성곽길입니다.

숨도 고를 겸 잠시 쉬며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니 북한산의 모습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청운대 표지석.

해발 293m 청운대를 거쳐 계속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백악마루
이제 반 이상을 걸어온 성곽길. 가장 높은 곳인 백악마루를 향해 가는 길에 만나는 소나무 한 그루.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습격을 감행하기 위해 침투한 ‘1.21사태’때의 격렬했던 총격을 그대로 받고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버린 소나무인데요. 그때 생포했던 ‘김신조’의 이름을 따서 이 소나무 부근 길을 ‘김신조 루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1박2일에 나와 유명해졌지만, 분단국가의 아픔을 직접 겪은 산증인임을 더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벽에 새겨진 글자들.

김신조 나무를 조금만 지나면 오른편 성벽 하나에 희미한 글자들을 볼 수 있는데요, 안내문에 따르면 그 글자들은 공사구역, 담당지역 및 담당자의 이름과 직책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어느 시대 건 언제나 ‘책임있는 공사’가 참 중요한 것 같네요.

백악마루 정상.

10여분 정도 걷다보니 백악마루 정상이 보입니다. (올라가는 돌길이니 조심조심!) 해발 342m의 정상에는 경치는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한 켠에 자리잡은 큰 바위덩어리는 백운마루의 포토스팟으로 바위에 올라서서 정상정복(?)의 기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백악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특히, 백악마루에서는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한눈에, 그리고 가깝게 내려다보이는데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에 사진을 찍으려다간 수방사군들 제지를 당하게 됩니다.

북악산성곽길 곳곳에 서 있는 수방사군.

아닌게 아니라, 북악산성곽길은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의 중심을 따라 위치해있고, 성곽길에도 군시설이 있어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수방사군들이 배치되어있고,

사진촬영금지 안내판.

사진촬영이 금지된 방향으로는 장소는 절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사실, 꼭 기억하기!

창의문

성곽길과 함께 밟은 가을.

높은 곳에 힘들게 올라왔으니, 이제 쉬엄쉬엄 내려가는 일만 남았겠군요!
잠깐…! 카메라 앵글을 살짝만 들어보았더니…

급경사로 이어지는 성곽길.

경사가 무척이나 가파른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계단 폭은 어찌나 좁은지. 이미 풀려버린 제 다리로 한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느껴지는 아찔함이란..!

내려가는 계단길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고있자니 내리꽂히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넓은 시야로 만나는 서울의 모습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희한하게 쌓여진 성벽.

말바위 안내소에서부터 이어지는 성벽의 모습도 이제는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어느새 돌계단으로 바뀐 성곽길. 뒤를 돌아보니 제가 걸러온 길이 까마득하게 보이면서
‘와, 저 꼭대기를 올라갔다가 내려온거였어??’
튼튼한 제 다리에 기특함과 고마움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창의문 안내소에서 통행증을 반납하고 나오면 바로 창의문이 보입니다. 1958년에 큰 보수공사를 하긴 했지만, 서울도성의 4개의 소문 중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문이라고 하니 역사의 숨결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창의문 안내문과 창의문.

더불어 겸재 정선이 그린 수묵화와 그려진 안내문을 통해 그 시절 창의문과 지금의 창의문의 풍경을 비교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벽이 액자가 되어 즉석에서 풍경사진완성!

성곽길을 걸으면서 숱하게 만난 멋진 풍경들이 그리워 제 발끝은 간질간질. 새해기운도 받을 겸 조만간 북악산 성곽길을 다시 찾아야겠어요.

로모키노가 담아준 성곽길 풍경.

LC-AHorizon Kompakt 로 담은 더 많은 북악산 성곽길을 만나보세요!

서울을 걷다 기사 더보기

written by ming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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