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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탠드 만들기: 하늘공작소 목공 프로그램

2005년 1월에 구입했던 책상스탠드 조명을 아직까지 좋아하며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심플한 모양새에 불을 밝히는 제 기능만 꿋꿋하게 하는 그 북유럽의 스탠드는 처음 본 순간 반했다. 그 이후 조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무로 하는 목공작업도 관심 있던 차 우연히 접한 목공 프로그램 소식! 2주에 걸쳐 나만의 스탠드를 직접 만들어 본 현장을 로모 LC-Wide 로 담아봤다.

자주 앞을 지나다니는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은 많이 가봤는데 다른 층들은 어떤 사람들이 드나드는지 이 곳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 자체도 궁금했는데 첫 주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어린이들에게 체험에 의의를 두고 많이 왔고 두번째 주에는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1주 완성코스로 진행되는데 나는 2개의 스탠드를 모두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고 2주에 걸쳐 출석해 처음엔 쉬운 스탠드, 두번째는 난이도가 있는 스탠드에 참여했다.

일단 기본형 스탠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가벼웁게 시작해도 되겠다. 이미 준비되어 있는 판을 조립하고 이어 붙이고, 전기선을 연결해 전구에 빛이 들어오게 하는 작업은 강사 선생님이 설명하는 그대로 천천히 따라하면 누구나 아주 쉽게 완성할 수 있다.

문제를 드릴. 아이들이 많은 기본형 스탠트 수업은 대부분 강사 선생님이 직접 해주시거나 자세를 잡아놓고 아이손을 얹어 직접 구멍을 뚫는 체험을 하게 한다. 나는 겁이 없는 여자사람이므로 직접 드릴질. 섹시한 목수가 된 것 같기도 하며 묘한 쾌감이 있었다. (스탠드에 구멍 몇 개 뚫으면서 별…)

사실 아주 간단하게 보여도 경험이 없는 여러 명이 진행하는 수업이라 3시간 정도는 너끈하게 지나간다. 겉모습도 그럴싸하게 완성이 되면 전구에 빛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마지막 점검을 한 후 진한 갈색의 색을 실한다. (짧지만 아주 재미있는 과정이고, 비로소 스탠드가 된 것 같은 빠질 수 없는 과정) 이렇게 토요일 오후시간을 쏟아 만든 스탠드는 지금, 동생 방을 비추고 있다.

afterain님의 사진

그 다음주 (나에게는) 2주차 수업이었던 박스형 스탠드를 만들던 날. 나는 이런 작업에 관심 있는 친구 하나를 꼬득여 함께 했는데 첫 주처럼 아주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함께하자 했던건데….결과적으로는 미안하다 친구야. 이런 시련이 닥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어떤 글자? 그림을 넣어야하나? 해맑은 고민을 하며 수업이 시작되었다.

슬슬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며 집중하는 참가자들. 본격적인 톱질과 끌질 그리고 사포질이 시작되고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다들 너무 힘들다고 한 마디씩 던졌다. (나도 물론) 아직 요령이 있을리 없는 초보 참가자들은 힘으로만 작업하다보니 손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작업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 뻔할만큼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정도껏 요령을 부리고 조금 더 쉽게 작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내며 완성한 박스형 스탠드는 힘든 만큼 뿌듯하다. 자신이 원하는 문구나 좋아하는 그림 (반드시 심플하게 그릴 것을 강추한다)을 넣어 정말 나만의 스탠드를 만든다는 이 강의의 취지에 딱 맞는 스탠드가 나오니까.

9월 15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하늘공작소 프로그램은 1회 완성 과정으로 나만의 스탠트를 만들어보고 싶은, 손으로 제작하는 것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강추할 만 하다. 가르쳐 주시는 분들은 시크하지만(ㅎㅎ)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만든 조명을 가질 수 있다니 멋지지 않나! 나도 마감되기 전에 한 번 더!

written by afte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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