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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세렝게티에서 솔로 1집으로 돌아온 유정균님의 음감회를 다녀오다.

지난 9월 23일, 로모아미고스 유정균님 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미리 다함께 들어볼 수 있는 음감회가 상수동 이리카페에서 있었다. 음감회라는 행사에 처음 갈 뿐더러 갈 때마다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이리카페에서의 음감회라고 하니 더욱 기대를 가지고 입장! (사진은 모두 오른쪽상단의 '모든 사진 보기'를 클릭 후 감상)

afterain님의 사진

시작 시간인 6시가 가깝게 도착한 상수동의 이리카페. 이미 카페는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는데 연령대가 참으로 다양한데 반해 대부분 여성분. 하핫. 남성팬 인증해 주실 분?

시작을 기다리는 팬들. 이윽고 시작된 유정균님의 솔로 1집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 영광의 전곡 미리듣기 음감회! 정균님이 가벼웁게 사회를 보시며 시작된 행사의 첫 부분을, 현장 분위기를 물씬 느끼시라고 그대로 옮겨와봤다.

afterain님의 사진

유정균님 멘트: 사실 세렝게티로 작년에 3집을 발표하고 그랜드 민트 페스티발을 마지막 공연으로 멤버 두 친구가 거의 동시에 나라의 부름을 받고 갔답니다.

그렇게 혼자있게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졌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일기잖아요? 그래서 제 홈페이지의 수 많은 일기 중 11가지 일기를 선별해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어린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른이되버린 사람의 이야기,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본 세상에대한 이야기, 외롭지않을만큼의 거리를 두고있는 오래된 연인의 이야기 등 저의 11가지 이야기로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그래서 듣는 분들은 한 장의 앨범을 듣는다기보단 유정균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유정균님이 곡 소개를 간단히 하고 노래를 듣는 방식으로 한 곡 한 곡 진행되었는데, 아래는 곡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첫 곡 그리워라 : 언젠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 간 적이 있었다. 조금 변하기 했지만 그 때 다니던 학교도 그대로였고 조그만 골목길, 그 때 자주가던 문방구도 그대로더라. 문방구 아저씨도 아직도 계시고. 어느새 키도 훌쩍 커버리고 세상이란 곳에서 조금은 건조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어른 유정균이 어린시절 유정균을 만나게된 순간이었고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는 곡.

두 번째곡 사랑이란 : 나이가 많이 어렸을 때 한참 나이가 많은 선배와 술자리에서 그 선배는 술이 어느정도 취하면 꼭 그런 질문들을 하곤 했었다. “정균아.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니?” 어린 내가 뭘 알았겠나.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오늘 마지막으로 하고 이 일을 끊겠다. "사랑이란 뭐라고 생각하나요? "

세 번째,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 라는 곡: 내 홈페이지 일기중에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 라는 제목의 일기가 있다. 그 일기의 내용은 제가 키우고있는 고양이와의 저와의 거리에 대해 쓴 일기였다. 그 친구 이름이 삼식이라는 고양이었는데 그 친구는 그런 식이었다.

막 다가와서 무릅에 올라온다던가. 안기려고 한다던가. 그런 행동을 잘 안하고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었다. 너무 멀리 가버리거나 시야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로워지니까..외롭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정말 완벽할 만큼의 거리 일거다. 이 정도로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잘 유지하고 있는 친구가 또 있을까? 이런 내용의 일기였는데

어느 순간 오래동안 만나던 사람과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 놓이게 된 사건이 벌어진다.

그 때 그 시점이 개인적으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인생에서 조금 중요한 시점이였던거 같아 앨범 제목도 “외롭지않을 만큼의 거리”라고 짓게 되었다.

afterain님의 사진

중간에 잊지 않고 본인의 호라이즌 컴팩트 로 파노라마 사진 한 장! 위이이잉 소리에 대체 언제 찍히나 궁금해하시던 관객분들. 하하

네 번째 곡 니가 부는 날 : 울산에 있는 음악방송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지브라의 음악공장’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기차를 타고 울산에 다녀와서 매주 수요일이 기차여행을 하는 날이다. 기차에서 보통 신문도 보고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낯선 풍경도 바라보고…그러다가 정말 나랑 닮아있는 누군가를 만나게되는 일이 생겼다. 누구를 만난건지 한번 들어보자.

다섯 번째 곡 해요 : 이 이야기는 이십대 중반즈음 있었던 일이다. 이래보여도 연애를 또 할만큼은 해봤다, 그러니 이별도 어느정도 해봤는데 그 친구와 이별하는 장면은 사진처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마치 영화를 보다가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있듯이. 이 이야기는 나에게 있어 아주 슬픈 장면중 한 장면이다.

여섯 번째 곡 이산가족 : 어렸을때 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순간이 많다. 할머니의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할머니의 젊었을때 시절. 어떻게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는지? 그 때 당시에는 어땠는지 자주 물어보곤하는데 실제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고 그 중 할머니의 가장 자랑거리 이야기는 전쟁때 이야기다.

전쟁때 할아버지를 잡으러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숨어있다가 재채기를 해서 들켜버렸다. 그래서 아이고 다 죽겠구나 싶었는데 할머니의 눈에 그 군인들을 보니 아..저사람들도 피골이 상접해서 다 죽어가는구나..보이더라고.

그래서 집에있는 모든 음식들로 한상 크게 차려주며 “밥들이나 목고가소”했더니 상에 달려들어 허겁지겁 밥을 먹더니 할아버지를 그냥 두고 갔다고. 아직도, 할머니의 가장 자랑거리 이야기 1호인데 할머니는 내가 보기에 역사의 산 증인이었다. 실제 일본통치 시절도 겪었으니까. 그런 할머니는 아무리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어도 자연재해나 나라가 살기 힘들때나 그 어떤 때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전쟁 때라고 말씀한다. 실제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별을 하게되니.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도 모른 채 이별을 하게되면 어떤 마음이 들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가족이 살아있음에도 만날수 없다면 과연 어떤 마음이 들까? 절대 그분들의 슬픔을 알 순 없겠지만 할머니의 이야기로 얼마나 슬픈 일인가를 느낄수 있었고 그런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해보았다.

일곱 번째 곡 낙엽 톡톡톡 :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나뭇잎이 태어나고 자라고 결국 낙엽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봄엔 파랗게 피어나 봄을 알려주고 여름엔 소나기에도, 이번에 태풍삼바 에도 버티면서! 아무튼 그렇게 안간힘을쓰며 잘 버텨주고 그늘도 만들어주고 가을엔 노랗게 물들어서 거리를 아름답게 해준다. 결국 낙엽이되어 사람들 어깨에 머리에 톡톡 떨어지면서 나뭇잎이 하는 이야기이다.

여덟 번째로 들을 곡은 봄날 버스안에서 : SNS상에서 자주 놀리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음악하는 라디오 피디인 곰피디 라는 친구다. 그친구의 앨범 ‘곰피디와 친구들’ 에도 수록되어있는 곡.

나는 하루종일 지하 작업실에 있어서 그런가 지하철보다 버스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어느 저녁 노을이 좋은 날 271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있었는데 창문밖으로 보이는 모습들을 호라이즌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필름카메라라 지금 당장 볼수가 없어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난뒤 필름을 현상했더니 그 때 버스 그 사진속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다른 꿈을 꾸며 살아가지만 모두가 꿈을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담긴 노래.

아홉번째 곡은 끝나지 않는 질문 : 2009년 일기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혼자있어도 함께 있어도 외롭긴 마찬가지”. 음악의 분위기는 고전영화에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만들고싶었다. 어릴 때 봤던 대부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음악처럼 만들고 싶었다.

열번 째 곡 눈을 감으면 : 또 다시 이별의 곡이다. 오랜시간은 아니지만 만나던 친구와 헤어지고 얼마 지나고 나서 조그만한 공책에 편지를 써서 내게 주고 갔었는데 어떤 한 구절을 보고 너무 마음이 저릿했던 기억이 난다. 초라해지는 질문하나 ‘나는 그대에게 무엇이었을까?’ 이곡은 그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곡이다.

마지막 열 한번째 곡 My room : 이 곡은 같은 레이블 뮤지션 트럼펫터 배선용의 앨범에도 수록되어있는곡인데 그 앨범엔 노래가 아니라 트럼펫 연주로 들어있고 이 앨범에는 가사가 있는 노래로 들어가있다. 마포구 합정동 411-2 지하1층에 있는 내 작업실, 그 방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일과 대부분의 시간을 이 방에서 보내곤한다.

afterain님의 사진

음악을 하는 사람이자 재미있는 이야기꾼이라는 생각까지 들던 음감회가 끝나고 기념 촬영 시간. 좋은 음향의 스피커로 두 귀를 만족시켜줬던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을 제대로, 라이브로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곧 있다고 한다. 11월 2일 금요일 저녁 8시에 홍대 벨로주에서 있을 예정이라는 공연 소식! 연말 즈음에는 직접 꾸준히 찍고 있는 호라이즌 사진들로 사진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기대기대)

afterain님의 사진

유정균님의 첫 번째 솔로 앨범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 의 음감회를 마치며, 솔로 사진 한 장!

written by afte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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