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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 LC-A로 담은, 자연과 시간을 담은 가구 제작실: 브라운핸즈

가구와 조명, 소품을 수가공으로 생산하는 제작실인 브라운핸즈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흙을 이용한 주조방식과 일정기간 땅속에 보관하는 과정을 거쳐 기계나 사람의 기술로 표현 할 수 없는 제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주는 친근함과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제품에 담아 따뜻한 감성으로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는 브라운핸즈의 멤버인 김기석님의 로모 LC-A 사진들과 인터뷰를 만나볼까요? (사진은 오른쪽 상단의 '모든 사진 보기'를 클릭해서 감상해 주세요)

로모 LC-A 사진

‘일하는 사람의 손’을 의미하는 브라운핸즈 는 영국에서 순수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한 이준규, 김기석 그리고 임성원이 함께 가구와 조명, 소품들을 오래되고 손때가 묻은 느낌으로 마감하여 제품을 만드는 제작실입니다.

자연과 시간을 담은 가구

첨단 기술과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넘쳐나는 요즘 새로운 제품에서 찾는 즐거움은 지극히 제한적 일 수밖에 없죠. 오랜 세월 우리 곁을 함께 해온 생활 가구와 소품들은 옛 추억의 감성을 전달 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옛 방식에서 새로움을 찾다.

깔끔하고 완벽한 마감의 가구와 소품들은 현대인들에게 필연적으로 익숙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간들이 현대문명이 주는 차가운 풍경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데이트 코스로 삼청동, 부암동, 경복궁 등의 고궁 길, 시끌벅적한 오래된 맛 집 등을 찾게 되는 것도 일상의 소박함 속에 작은 여유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요. 이런 성향은 우리들 스스로 만들어낸 따뜻한 감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위한 작은 실천일 지도 모릅니다.

작업실 안의 풍경은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기에 어울리는 개성 있고 친근한 디자인의 가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들의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들은 금형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흙 틀에 녹인 쇳물을 부어 만드는 옛 주조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흙이 주는 표면적 느낌과 사람의 손길로 각각의 부품들은 차가운 금속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오래된 옛 방식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완성되는 브라운핸즈만의 제품들은 자연스러운 질감과 빛 바랜 색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제품 나올 때 적어도 드로잉이 몇 백 개는 나오는데 거기서 한두 개 골라내서 실제 모형을 작게라도 몇 가지 만들어본다고 하는데 그런 초기 스케치들을 소개합니다.

브라운핸즈는 현재,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사로잡은 철물 가구, 디자인 매체를 사로잡은 브랜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부족한 MDF 가구시장에 브라운핸즈만의 철물 가구를 가지고 한 걸음 내 딛은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로모 LC-A 사진
  • 브라운핸즈? 제품명이 독특합니다

브라운핸즈 제품들의 탄생배경과 네이밍 과정들은 대부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정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신데렐라 펌킨, 캡틴 훅, 오리온 등의 이름 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네이밍 되고 제작한 것들이 많다. 세월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순수한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입니다. 놀이터의 오래된 그네, 아버지가 만들어준 장난감 등 어린 시절부터 봐왔지만 늘 잊혀 지지 않는 따뜻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소재가 됩니다.

  • 브라운핸즈 네이밍배경은?

어린 시절 일하시는 아버지의 손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사람의 손길과 훈훈한 정서가 반영된 소품과 가구를 만들고자 짓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손, 흙, 아버지 손, 오솔길, 감성, 농부의 손, 순수, 오래된, 손때, 정서, 시골, 편안한, 나무, 소박한, 세월, 할머니할아버지, 과거, 따뜻한 손, 자연, 강아지, 추억, 장인의손, 수작업, 아트, 디자인…

  • 어떻게 함께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각각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준규와 김기석은 영국 유학 시절 각자 다른 순수미술과 제품디자인 전공이지만 서로의 작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둘의 성향이 비슷해서 인지 영국 유학 시절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만나는 일이 많아지면서 였다. 몇 년 뒤 한국으로 돌아와 브라운핸즈를 기획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현대의 산업화된 방식과 동떨어진 작업방식으로 제작하는 이유?

요즘 너무나도 좋은 가공 기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3D 작업만 할 줄 안다면 원하는 조형물들이 뚝딱하고 만들어지죠. 하지만 이런 전자식 가공의 디자인과 달리 손으로 가공 되었을 때의 설명하기 조금 어려운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왠지 편안한. 현대화된 제작방식으로는 브라운핸즈의 감성과 정서를 전달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마감만을 추구하기 보다 사람들에게 제품 하나하나에 오래된 것에 스며있는 따뜻하고 정감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오래된 전통 주조방식과 수가공 그리고 자연에서의 마감을 거쳐 일률적이지 않은 매번 다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브라운핸즈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많은 제품들이 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것들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테이블 시리즈입니다. 여기에는 디자인, 제작과정에서의 추억, 사연 등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기존의 테이블과 다른 다리연결부위는 몇 년 전에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수술을 몇 번 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모든 사물의 다리가 유심히 보이기 시작했는데 약간이라도 삐걱 되거나 안정되지 않은 요소가 있으면 불안해 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내가 만든 테이블의 금속과 금속이 닿는 부분이 수술한 부분과 유사하게 느껴졌고 그것을 완충 시킬 수 있는 물렁뼈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가죽을 넣었습니다. 그 결과 내구성, 안정성 등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 어느 것이든 다 완충이 필요하지 않나요?^^ 우리의 생활 속에서 테이블이 가지는 의미는 우리 삶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이나 풍습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현대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 때로는 개인의 표현과 생각을 시작 할 수 있는 중요한 또 하나의 다른 공간이니까요

  • 디자이너로서 브라운핸즈 디자인의 특징은 무언인가요.

현대의 우리는 패스트 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해져 있어도 어머니의 손맛과 왠지 모를 시장의 구수한 맛을 잊지는 않고 있습니다. 현대의 뛰어난 가공기술과 자제를 이용하여 새로운 사물을 창조해내는 것보다도 어떻게 하면 우리와 생활 속에서 더 친근해 질수 있을지… 낯선 새로운 친구의 이미지보다 옛 추억 속에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오래 전의 친구를 다시 만난 듯 한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외적인 화려함 보다는 꾸밈없고 순수한 미를 바라는 브라운핸즈의 디자인 기준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도로와 인도와 같은 길이 아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오솔길처럼 인위적인 느낌을 줄여가는 데에 있습니다.

  • 브라운핸즈의 제품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하시나요?

특별히 정해진 것들은 없습니다. 모든 사물이 대상이 되고 그 안에 따뜻한 감성과 정서를 이야기로 담아 낼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다 포함됩니다. (편집자주: 로모사진들이야 말로, 그렇겠네요!)

로모 LC-A 사진
  • 브라운핸즈 가구는 색감도 오묘합니다. 어린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이 빛에 바랬을 때 이런 색이 아니었을까. 디자인 할 때 특별히 사용하는 컬러는?

컬러를 한정 지어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심플하면서 차분한 컬러의 조합이 기본 바탕이 되겠지만 일반가구나 소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색체들을 이용하여 생기발랄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브라운핸즈만의 색을 표현하기 보다는 흙주물이나 자연마감법 같은 공정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더 초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디자인이 있거나 더 좋은 제작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유롭게 의논합니다. 컬러와 소재 또한 마찬가지고요. 일반 가구에서 볼 수 없는 과감한 컬러를 다양하게 활용하려 하고, 몇 대를 이어갈 수 있는 내구성 좋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 그 간의 작업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우리의 개성과 정서를 함축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Table중 맨 처음 1개월간 땅속에서 보관하여 제작한 테이블입니다. 과연 땅속에서 보관된 제품의 질감은 어떨까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기다린 결과 기대 이상의 꾸밈없고 일정하지 않은 편안한 질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가구에 묻어나는 세월의 단계, 오염의 단계(?)를 조절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흙과 물, 짚으로 문지르고 아주 고은 돌가루로 문질러 마감하고 있습니다.

  • 많은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모든 제품들은 90%이상 수가공으로 완성됩니다. 주물의 생산, 조립, 여러 색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도장, 샌딩 공정의 반복 등은 완벽한 마감을 추구하는 제품들과는 다르게 사람의 손맛과 인위적이지 않은 내추럴함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공산품과는 다르게 꾸밈없는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가졌으면 합니다.

  • 땅 속에서의 마감공정을 하는 이유는?

어떻게 하면 가구와 사람이 더 친해 질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사람의 손 맛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걸 느껴 자연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자연의 향기가 있는 가구라면 사람들이 편안하게 받아 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연물 중 흙을 매개체로 선택하게 되었고 흙이 만들어주는 느낌을 통해 사람과 공산품을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주고 싶었습니다. 자연이 베여있는 제품과 사람이 감성적으로 소통 하는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 요즘 시대에 맞는 디자인이란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빠르게 전개되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 보다 기존의 존재해온 모든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재인식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의 차이는 물질의 시간적 변화에 따른 차이 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인식의 차이 일 수도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더 새롭고 더 화려한 디자인보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고 삶의 작은 휴식을 주고 잊혀진 것들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다자인이 이 시대에 하나쯤 필요하지 않을까요?

  • 현재 하고 있는 작업과 앞으로의 계획은?

몇 년 간의 기획과 제작을 하다 보니 처음 계획했던 것 보다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디자인 단계에 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제품들을 수정, 보완해 만들어갈 계획이며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이 많은 이들의 삶에 흡수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겠죠?

다양성이 부족한 대부분의 MDF 가구에서 벗어나, 자연과 시간을 담아 100년이 넘게 이어갈 수 있는 가치 있는 브랜드가 되는게 목표라는 브라운핸즈 의 의미 있는 작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오래된 친구를 든든하게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written by afte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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